[ 2015년 5월 3일 ]

 

3일차 :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 돌게장백반 - 소록대교 - 국립소록도병원 & 중앙공원

거금대교 - 김일기념체육관 - 소원동산 - 충무사 - 발포역사전시체험관 - 수협회센터

 

 

[ 사이좋은 앙숙 Ver.2 ]

 

 

3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역시나 현장에 잠시 들러 작업지시를 해놓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식구들과 3일차 기행에 나선다.

전날에도 역시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안개까지 짙게 끼어 사일런트힐의 분위기를 내어준다.

 

 

고흥을 빠져나가는 길목에 있는 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 들러보았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아들들에게 좀 유익할것 같아서였다.

 

 

안개는 짙게 끼었지만, 제제와 나의 사랑을 막을순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예약제로 운영을 하고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11시경은 예약이 모두 끝났고, 1시경 프로그램에 참여할수 있다 했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관계로 다음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하고 일단 패쓰~

가족과 함께 오는 분들이라면 좋을듯 하다.

 

 

오늘코스는 소록도와 거금도 방면이다.

소록도로 넘어가기전 녹동항에 있는 돌게장백반 전문점이다.

 

 

여수에서 파는 돌게장을 이곳에서도 맛볼수 있다.

여수에서는 1인당 15,000원의 가격이지만, 여기는 단돈 8,000원이면 먹을수 있다.

그것도 무한리필로...

녹동항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강력추천한다.

 

 

돌게장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서 소록대교를 바라본다.

저 다리 건너의 소록도에선 얼마나 많은 한센병환자들의 고통이 있었을까.

한센병환자들의 고통을 느껴보고자 소록대교를 건너본다.

 

 

이것이 소록대교.

날씨도 한센병환자들을 위로하는 듯 잔뜩 찌푸려있다.

 

 

이곳 소록도병원은 1916년에 설립되었다.

일제강점기인만큼 일본인에 의해서 세워졌다.

우리가 흔히 문둥병이라 불리우는 한센병환자들을 격리하기위해서 세워진 슬픈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취지와는 맞지않게 소록도병원까지의 길은 오솔길로 이쁘게 꾸며져있다.

 

 

저멀리 소록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역시 풍경하나만큼은 절경이다.

 

 

한센병환자들을 격리하는 목적에 시위라도 하듯이 뛰어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소록도와 사슴이 무슨 관계가 있는듯한데...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여러 한센환자를 추모하는 작품.

 

 

국립소록도병원 중앙공원 안내도.

병원본관에는 아직도 한센병환자들이 있는듯 했다.

공원안쪽으로 기존의 시설들이 전시되어있다.

 

 

검시실.

저 검시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부검이 이루어졌을까?

한센병환자들의 울부짖음이 들리는듯하여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검시실 옆의 또다른 방.

굉장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검시실 옆의 감금실.

사람들이 많이다니는 길목에 있었지만, 웬지모르게 상당히 서늘한 분위기다.

한센병환자들의 고통과 원망이 건물에 서려있어 그러한듯하다.

 

 

명칭이 감금실인걸로 봐서 한센병환자들의 인권유린이 어느정도 였는지 짐작이 된다.

일제강점기의 인권탄압의 상징물이라 한다.

 

 

말이 감금실이지 감옥과 다름이 없는 구조였다.

기다란 복도에 다닥다닥붙어있는 문들.

문안을 들여다보니 변기도 보이고,

화장실과 방의 구분이 없는 감옥보다 형편없는 시설이었다.

 

 

'ㄷ'자 구조의 감금실.

아마도 통제를 편하게 하기위해 이런구조로 지어진듯 했다.

 

 

안내문에 쓰여진대로 역시 인권유린이 상당히 이루어진듯...

 

 

감금실 중앙에 있는 우물.

지금은 위에 콘크리트로 폐쇄가 되었지만, 금방이라도 사다코가 나올듯 하다.

이곳에서 링을 찍었다고해도 전혀이상하지 않을만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검시실과 감금실을 관람하고 바로 위쪽에 있는 자료관으로 향했다.

나도 한센병에대해 잘 모르는지라 이곳에서 정보를 얻을 요량으로 들어가보았다.

 

 

한센병환자들의 생활상을 잘 볼수있게 전시가 되어있었다.

 

 

세종대왕께서도 한센병에대해 인지를 하시고,

병의 하나로 조치를 취하셨다하니, 그옛날 뛰어난 혜안을 지니신 성왕이신듯 하다.

한센병을 발견해낸 한센.

 

 

한센병의 개요.

한번쯤 정독해볼만 하다.

 

 

자료관을 지나 중앙공원으로 향했다.

소록도의 아픔과는 달리 이곳 중앙공원은 상당히 아름답게 꾸며져있었다.

마치 한센병환자들의 넋을 달래기라도 하듯히 말이다.

 

 

소록도의 상징.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저 글귀가 한센병환자들의 차별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소록도에서의 무거웠던 기행을 뒤로하고 거금대교를 건너본다.

소록도도 그렇고 거금도도 그렇고 이렇게 다리로 편하게 건너다니니 기행이 더욱 즐겁다.

 

 

이곳 거금도의 유명인 한사람.

바로 박치기왕 김일선생님이시다.

나도 꼬맹이 어렸을때, 굉장히 유명세를 떨치던 프로레슬러.

이왕표, 여건부, 안토니오 이노키 등...

나의 어린시절의 히어로였다.

 

 

그분이 이곳 거금도 출신이셨다.

그 분 덕분에 이곳에 다리가 놓였다는 말이 있다.

 

 

어렴풋한 기억에 김일선수의 박치기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선수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김일선수의 유품들.

 

 

가난했던 우리나라의 정신적인 희망이자 지주였던 분인듯 하다.

우리가 IMF때 박찬호선수를 보며 열광하던 그것과 같은듯 했다.

 

 

김일체육관을 나와 거금도를 한바퀴 돌다보니 소원동산이라는 곳이 나왔다.

절벽에 정자를 세워 절경을 구경할수 있는 전망대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안개가 걷히지 않아 절경은 반밖에 구경을하지 못했지만, 이정도도 훌륭하다.

 

 

즐거운 기행중인 우리가족.

 

 

안개가 낀 날씨지만, 고즈넉하니 기행하기에도 좋은 날씨다.

 

 

소원동산에 이어 발포만에 있는 충무사를 찾았다.

충무사는 이순신장군을 기리는 사당이다.

 

 

아쉽게도 사당은 출입을 할수 없었다.

담장너머로 사진만 찍고 철수.

 

 

근처에 있는 발포역사전시체험관에 도착.

이곳역시 이순신장군의 업적을 잘 전시해 놓았다.

 

 

그 옛날 신호체계인 봉수대.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참 대단한 생각인듯하다.

 

 

오늘 기행은 이정도로만 하고, 저녁에 회를 먹기위해 좀 일찍 귀가를 선택했다.

가는도중 나로1대교를 건너기전 준공기념탑이 있는 전망대를 찾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흥의 모습.

다도해국립공원답게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경관이다.

 

 

우리의 기행에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주는 엠돌이.

 

 

숙소가 있는 봉래면의 수협회센터.

이곳에서 중매인으로 계시는 이모와 친해져서 그집에서만 회감을 뜬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주셔서 자주 애용하는 중이다.

 

 

이곳은 무조건 자연산만을 취급한다.

식구들이 먹을것이라하니 손수 우럭, 광어, 갑오징어등을 골라주신다.

 

 

정말 푸짐한 한상.

자연산이라 쫄깃한 맛 또한 일품.

식구들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먹기 바쁘다.

내가 식구들을 데리고다니며 기행을 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맛있는 것은 식구들에게 꼭 먹이자~"

 

 

이곳이 나의 숙소이다.

이곳의 이모님과도 친해져서 정말 편안히 잘해주신다.

미숫가루등 이것저것 나에게 주신다.

정말 고마우신 이모님이시다.

 

 

오늘은 간단히 다니느라 총 이동거리 182키로이다.

 

기행은 적었지만, 수협에서의 회파티로 어느날보다 풍성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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