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02월 17일 ]

 

2일차 : 울산 - 경주 '문무대왕릉비'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

창우물회 - 포항 호미곶 -울진 '월송정' - 아라누리펜션

 

 

[ 포항 호미곶 ]

 

 

우리 겨울여행의 훌륭한 첫 잠자리가 된 숙소.

오늘은 떠나나 아직 현장공정이 남아있는관계로 여러번 와야한다.

오전에 현장에 들러 여러가지 일처리를 하고 11시나 되서야 울산을 출발한다.

자, 이제 본격적인 13/14 겨울여행의 시작이다.

 

 

기행계획엔 없지만,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던 중

문무대왕릉비 푯말이 보였다.

해당지역의 중요한 곳을 보는것이 내 기행의 목적이라 바로 운전대를 돌렸다.

 

멀리보이는 저 바위같은게 바로 문무대왕릉비다.

문무대왕릉은 수장을 하셨나보다.

이날 무슨 행사를 하는듯 하였다.

관광버스도 굉장히 많이 보이고,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문무대왕릉비 이외에는 딱히 볼게 없는데도 말이다.

 

 

한가지...많았던것은 바로 갈매기.

이곳 갈매기도 역시나 과자에 길들여져있는듯 했다.

과자를 가진 학생이 등장하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비상을 한다.

우리나라 갈매기의 훌륭한 양식 '새우깡'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영동지방에 폭설이 많이 내렸다.

이날도 울진-울산지방에 폭설예보가 있어서 걱정이 많았으나

다행히 눈대신 비가 내렸다.

여행때 비를 만나는것이 일반인들에겐 별로 달갑진 않겠으나,

나는 오히려 기분이 차분해지고, 고즈넉해지는게 비가 내리는것도 전혀 나쁘지 않다.

 

 

굵은 빗줄기를 뚫고 구룡포에 도착했다.

이곳이 바로 과메기로 유명한 구룡포이다.

구룡포엔 '근대문화역사거리'라는 곳이 있는데,

군산의 그곳과 흡사하였다.

일제치하의 잔존인 일식건축물들...

 

 

과히 유쾌하지만은 않은 유산이다.

 

 

비가 내리는 관계로 역사거리는 겉부분만 훑어보고, 점심을 먹기위해 미리 검색해둔 물회집으로 향했다.

 

 

이집의 물회가 유명하다하여 선택하였다.

일단 요즘 참가자미철이라 참가자미 물회와 일반물회를 시켰다.

참가자미 물회는 운이좋게 우리까지만 주문이 되었다.

우리 뒤로도 손님들이 들어왔는데 재료가 떨어져 일반물회만 주문이 되었다.

 

 

여행당일날 열이 40도까지 올라간 내사랑 제제~

정말 내가 아픈게 낫지...자식이 아픈걸 보고있노라면 속이 새까매진다.

다행이 타미플루 복용으로 컨디션을 많이 회복하였다.

 

 

이것이 바로 본고장의 과메기~

예전에 과메기는 비려서 못먹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 비린맛도 하나의 별미가 되었다.

역시 본고장의 과메기라 그런지, 비린맛도 별로없이 쫄깃쫄깃한 별미의 맛이었다.

 

 

참가자미 물회.

겨울 제철의 참가자미라서 그런지 맛이 굉장히 좋고, 씹는 식감또한 감칠맛이 났다.

 

 

이집의 특징이 물회를 시키면 탕도 같이 나온다는 것이다.

탕의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인아주머니의 친절함이었다.

추가밥값을 안받아야하는데 일을 도와주는 따님이 모르고 계산을 했다며

차까지 따라와서 돈을 거슬러주려고 하셨다.

우리는 끝내 받지는 않았지만, 사장님의 훌륭한 마인드를 엿보게하는 부분이었다.

 

 

그 유명한 포항 호미곶.

저 손바닥동상에서 무수히 많이들 사진찍었으리라.

우리도 역시 빠질수 없어 기념샷~

비가 적잖이 내려 멋진 구도와 포즈는 아니었지만, 명소를 보았다는데 의의를 가졌다.

 

 

호미곶을 떠나 계속 북쪽으로 북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달렸다.

동해의 해안도로는 고성~삼척구간을 주로 달려보았고, 이곳 울진이남으로는 처음이었다.

경상권의 해안도로는 강원도의 해안도로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흡사 강원도와 남도쪽의 해안도로를 섞어놓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절경을 많이 보며 이동하였다.

 

숙소로 가다가 들른 '월송정'

물론 관동8경 중 한곳인지라 들리는것이 당연한것이지만,

내가 들른 이유는 좀 달랐다.

외갓집이 이 월송정에서 도보5분거리라서 어렸을때 외갓집에 오면 사촌들과 같이 놀러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월송정에 올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재잘재잘거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월송정으로 향하는 길.

내 기억으론 이런 도로같은 길은 없었다.

어릴땐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바로 월송정이 나왔었다.

 

 

이것이 내가 어렸을때 놀았던 월송정이다.

예전보다는 뭐랄까...유적지로서의 면모를 갖췄다고나 할까.

예전엔 그냥 바닷가쪽의 정자같은 기억이다.

 

 

월송정에 올라 바라본 바닷가풍경.

아쉽게 해송들에 가려 바닷가의 모습이 많이 보이진 않는다.

 

 

원래 이번 기행에 외갓집과 후포이모님댁에도 들러볼 예정이었다.

후포이모님은 '백년손님'에서 정말 오랜만에 뵈었다.

남서방이 나의 사촌매형이고, 장모님이 바로 나의 큰이모님이다.

 

하지만, 제제가 독감에 걸려 혹시라도 다른사람에게 옮기지나 않을까...

모두 들리지 못하고, 외갓집은 먼 발치서 사진만 찍었다.

내부에 불이 켜져있는걸로 봐서는 외삼촌이나 외숙모가 계실듯 했는데, 너무 아쉽다.

 

 

울진 바닷가쪽에 위치한 아라누리펜션.

바로 앞이 바닷가라 경치도 좋고, 앞의 도로도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 무척이나 조용했다.

 

 

펜션의 전경.

비까지 계속 내려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객실은 장난꾸러기 녀석들이 좋아하는 복층으로 예약을 해두었다.

역시나 두녀석 오르락내리락 아주 신이 났다.

 

 

우리의 저녁...삼겹살.

놀러와서 먹는 삼겹살이야말로 훌륭한 메뉴가 되어준다.

비가 내려 활동성은 좀 떨어졌지만, 대신 분위기를 선물해준 날씨가 고맙다.

다만, 내일부터는 추위가 다시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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