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5일]

신도로가는 여객선

7월부터 용인죽전의 샘플하우스 현장에 투입되어 두달동안 거의 매일 야근에 시달렸다.
여름휴가는 커녕 워터파크 딱 한번가본게 전부라 잠시잠깐 시간이 난 틈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펜션을 예약하고 야외로 내달렸다.
비록 긴 휴가는 아닌 1박2일의 일정이지만, 가족들과 야외로 나가는게 중요한지라 인천의 신도,시도,모도로 향했다.


신도로 가는 배.
신도는 예전에 한번 가본적이 있는지라, 큰 감흥은 없었지만 차막힘의 압박이 없는 관계로 탁월한 선택일 수 있다.


매시 10분에 배가 출발하므로 배시간을 기다리며 노는 녀석들.


역시나 또리는 뛰어다니느라 바쁘고, 엄마와 제제만 사진촬영~


자 드디어 출발이다.
신도로 향하는 배에 자동차를 싣고 우리는 갑판으로 올라갔다.


비록 배타는 시간은 10분여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배를 탄다는건 흥미로운 일이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배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아들들.


뭘그렇게 보시나 울 이쁜 정여사?


내 작은 분신 진민.
아주 눈에 넣어보고 싶어 미칠지경이다.^^
요즘은 내가 진민이 이뻐하는걸 보고는 또리도 질투를 한다.ㅡㅡ;
아빠는 매일 진민이만 이뻐한다나 뭐라나....에궁.


뭐니뭐니 해도 서해안 배타는것의 백미는 바로 갈매기의 스타워즈 전투신이 아닐까.
과자를 던져주면 받아가는 모습이 아주 프로페셔널하다^^


근데 이녀석들 벌레같은건 안먹고 매일 과자만 먹어도 괴안을라나 몰르것다.


던지지 않고 손으로 들고있어도 날아와서 과자만 정확히 채어간다.
아주 먹이 먹는 모습은 가히 일품이다.


배에 올라탄 내 애마.
녀석도 배타는게 두번째이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배타고 있는동안 네비게이션도 차가 바다위를 날아간다고 표시한다.^^


집출발한지 대략 1시간 반만에 도착한 펜션.
역시나 가깝고 차가 막히지 않아 좋았다.
예전 남이섬의 삼보이 모임때 서울에서 출발한 아해덜은 5시간이 걸렸다나 뭐라나....ㅡㅡ;


숙소에 짐을 풀고 녀석들은 넓디넓은 잔디밭을 뛰어놀았다.


평소에 집에선 못뛰게 하니 고삐풀린 망아지들 마냥 신이난 녀석들이다.


녀석들 뒤로보이는 저방이 우리가 잘 방이다.
네식구 자기엔 충분히 넓은 방이었고, 내부도 깔끔하게 잘 꾸며져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시도에있는 수기해수욕장을 찾았다.
이곳엔 풀하우스 촬영세트도 있는 유명한 곳이었다.
물론 예전에 신도 왔을때 와봤던 곳이기도 하다.


아들들과 갯벌체험을 하려고 호미도 샀는데, 이런....밀물때였다.ㅡㅡ;
갯벌체험은 내일로 미루고, 여름내내 한번도 못담가본 바다에 발을 담구었다.


역시나 물만난 고기마냥 신나하는 녀석들이다.


정여사는 바다의 모래가 싫은지라, 저렇게 바위위에서만 바다를 감상한다.^^


물만난 또리.


저뒤로 보이는 그림같은 집이 풀하우스 세트장이다.


모래놀이를 하는 아들들.


바닷물에 엉덩이 젖는줄도 모르고 열심이다....ㅋㅋ


귀염둥이 둘째아들 제제.


예전에 어렸을적에 모래성놀이한 기억을 더듬어 같이 해보았다.
그땐 잘되었던것 같은데, 잘 안되는군.


엉덩이가 다 젖도록 신나게 노는 녀석들.


이제 가자는 말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열심이다.
이곳만 그런지는 몰라도 해변가 곳곳에 죽은 해파리가 너무도 많았다.
아마도 바다가 따뜻해져 그렇다는 얘기를 들은듯 하다.


예전 찍었던 풀하우스 세트장.


제제가 어렸을때이니 대략 2~3년전인듯 하다.


나의 빛나는 정여사.^^


수기해수욕장에서 한바탕 놀고난 후 펜션으로 돌아와 저녁준비를 했다.
저녁메뉴는 목살바베큐와 수제햄바베큐.


야채다듬고, 쌀씻어 밥 짓고, 반찬담고....배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여기까지 와서 숙제삼매경에 빠진 울 또리.
이제 공부가 시작인 또리가 너무 측은해보인다.
하지만 돌아보면 가장 편안했던때가 또한 공부할때 인것 같다.


이것이 오늘의 메뉴.
이마트에서 공수해온 바베큐용 목살과 수제햄.
역시 숯불에 구워먹는 목살과 햄은 정말 일품이었다.
입맛 까다로운 또리도 목살과 햄이 정말 맛있다고 엄청 먹어댔다.
또한 은박지에 싼 감자도 빠지지않는 센스.


그렇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끝내고 과일디저트는 먹는데, 펜션주인장께서 여기서 잡은것이라며 꽃게를 쪄주시는게 아닌가.
후덕한 주인장의 서비스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바베큐만찬에 술도한잔 하고, 과일후식에 꽃게까지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것이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들이 내곁에서 종알종알 대는 소리를 들으며, 나의 행복에 웃음이 지어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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