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2월 24일 ]

 

* 코스 : 진관사 - 비봉 - 승가봉 - 문수봉 - 나한봉 - 나월봉 - 향로봉 - 증취봉 - 삼천사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산을 탄다.

이날은 친구없이 혼자서 등정을 한다.

이름하여 혼등.

 

오늘 등정할 북한산이 보인다.

미세먼지가 좀 있어 시계가 좋지 않다.

 

 

진관사 입구쪽에 차를 주차하고서 등정 준비를 한다.

 

 

이제 등정 시작이다.

봉은사라는 절도 있나보다.

 

 

아침인지라 날씨가 쌀쌀해 아우터도 하나 입었다.

하지만, 5분여를 걷고서는 바로 벋는다.

 

 

오늘의 첫봉우리인 비봉을 향해 방향을 잡는다.

 

 

큰 국립공원인지라 통행하는 사람들의 수를 파악한다.

 

 

계곡의 장엄함이 나의 등산을 반긴다.

 

 

아무래도 겨울인지라 전날밤이 추웠나보다.

모든곳에 서리가 끼여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느라 비탈진 바위길이 많았다.

서리가 내려 살짝 얼으니,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조심조심하지만 한두번은 미끄러진다.

난간 바깥쪽은 계곡의 낭떠러지라서 심장이 쫄깃하다.

 

 

이날은 혼자서 등정을 하는지라,

혹시모를 일에 대비해 가는 도중의 표지석을 모두 사진으로 찍어 정여사에게 전송한다.

이 표지석의 번호만 알면 산의 어디인지 파악이 된다.

 

 

비봉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요즘 산에는 이렇게 푯말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

 

 

잉?

비봉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동계라서 길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다.

실제로 저 위쪽은 모두 얼음덩어리였다.

 

 

다시 조금 내려와 다른길로 접어든다.

 

 

이제 비봉까지 500여미터.

 

비봉, 사모바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혼자지만, 가는 도중 사진은 잘 찍는다.

혼자라서 심심하니 사진이라도 찍는 재미를 느껴야겠기에....

 

 

저멀리 족두리봉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나의 코스와 반대이기에 족두리봉은 오르지 않는다.

 

 

드디어 비봉에 도착하였다.

이곳까지 오르는 동안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아마도 평일이고 겨울이라 그런가보다.

 

 

비봉에서 바라본 풍경.

내 코스가 저곳까지 가는 걸까?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로 가는 길.

 

 

이곳이 유명한 사모바위.

 

 

사모바위 뒤쪽에는 예전에 김신조일당이 숨어있던 곳이 있다고 한다.

난 시간관계상 패쓰~

 

 

 

저멀리 내가 지나온 비봉과 족두리봉의 모습이 보인다.

산에서는 멀리 보이지만, 막상 걸어가면 그리 멀지 않다.

 

 

대남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승가봉에 오르는 길.

역시나 북한산이라 곳곳에 바위암벽이 있다.

날씨가 추워 곳곳이 얼어있어 상당히 주의하며 등정하였다.

 

 

승가봉 정상.

특별히 볼것이 있는건 아닌지라, 사진만 찍고 바로 이동한다.

 

 

문수봉으로 가는 길.

중간에 이런 바위문을 만난다.

 

 

문수봉가는길에 길림길이 나온다.

쉬운코스와 어려운코스.

남자라면 당연 어려운 코스지하며 별로 생각없이 어려운코스로 접어든다.

 

 

하지만, 절벽밑에 오니 생각이 달라진다.

괜히 왔나?

그래도 남잔데 한번 해보자.

 

하지만, 간밤에 얼어붙은 얼음이 상당히 미끄럽다.

정말 미끄러지면 세상 하직할 각오를 해야기에

조심조심, 천천히 등정을 한다.

주위엔 아무도 없기에 무슨일이 생겨도 도움도 요청할 수 없다.

 

 

거의 꼭대기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니, 오금이 저린다.

어째든 이 어려운코스를 나혼자 어려움없이 잘 올라왔다.

내가 대견해지는 순간.

 

 

오늘의 궁극적인 목표인 문수봉.

 

 

시계가 살짝 아쉬웠을 뿐, 어렵사리 올라온 내 고생을 한번에 보상해주는 풍경.

내 발아래 깔려있는 구름이 신비롭다.

흡사 비행기를 타고 있는듯한 느낌.

 

 

문수봉을 넘어 응당길로 접어드니 눈길이다.

깜빡하고 아이젠을 안 가져왔는데...

되돌아갈수는 없고, 일단 가보자하며 무대뽀정신으로 돌파한다.

 

 

대남문 방향으로 이동.

의상봉은 추후에 의상능선을 타며 등정해주마. 나중에 보자꾸나.

 

 

점심시간도 넘어 나한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문수봉에서 이곳을 바라보니 정상이 평평하고 점심 먹기 딱이라서 이곳으로 왔는데,

이곳이 나한봉이었다.

 

 

오늘의 점심은 비상식량.

 

 

나한봉 정상에서 먹는 점심.

서울에서 가장높은 식당이리라...

 

 

불없이 발열체로 끓이는 방식이라 안전하고 편하다.

 

 

점심을 먹는 도중, 한떼의 동호회원들이 들이닥친다.

혼자만의 평화로움은 여지없이 깨졌지만, 어쩌랴...이산은 내것이 아닌데.

 

서둘러 점심을 먹고 하산길에 오른다.

 

 

내가 내려가야할 하산길.

 

 

하산길 역시, 응달은 모두 눈이다.

눈이 얼어붙어 상당히 미끄럽다.

아이젠이 없어 조심 또 조심하며 하산.

 

 

부왕동암문에서 방향을 돌려, 삼천사쪽으로 하산하였다.

 

혼등이라 심심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산행이었다.

이제 막 시작한 초보등산가이지만, 산이 주는 기쁨을 만끽하는 중이다.

 

산에게 감사하며,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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