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분이 꿈꾸시던 '사람사는 세상' ]



아직까지 한번도 봉하마을을 가보지 못했다.

봉하마을과 가까운 지난번 창원 출장때, 이번엔 가족과 꼭 같이 오리라 마음을 먹고

기획한 이번 기행.

봉하마을을 가는 김에 세월호가 인양되어져있는 목포신항까지 같이 들르기로 마음을 먹고

대장정의 길에 올랐다.



내려가는 도중 휴게소에 들렀다.



라면으로 늦은 아침을 때우고...

아들들이 라면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그덕에 나도 오랜만에 라면을 먹어본다.



이번주가 연휴이긴 하지만, 우린 차막히는것을 감안하여 평일에 출발.

막히지 않고 나름 한산한 고속도로.



봉하마을로 가던 중 고속도로 이정표에 안동 하회마을이 보여

바로 빠져나와 하회마을로 향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하회마을로 향한다.

저 멀리 하회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하회마을의 지도.

이곳은 단순히 한옥마을을 구성해 놓은것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이 살고있는 마을이다.



5월인데도 햇볕이 제법 뜨거워지려한다.



기념품가게에 들러 팔찌를 각각 고르는 아들들.

요즘들어 저런 악세사리에도 부쩍 관심이 늘었다.



하회마을을 돌다보니 땀이 난다.

하회마을 내에 있는 달봉이카페에 들러 음료로 목을 축인다.


그다지 특색이 있거나 하진않다.

그냥 안동김씨들이 모여사는 마을정도...

하지만, 마을을 둘러보니 주위의 경관은 훌륭했다.







하회마을을 나와 봉하마을로 열심히 가던 중

햄버거 매니아인 또리의 레이더에 잡힌 맘스터치.


휴게소에서 늦은 아침을 먹은지라 점심도 늦은 점심을 먹게된다.

너무 거창하게 먹으면 저녁먹기가 애매할듯 하여 맘스터치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드디어 봉하마을이다.

봉하마을이 다가오니 도로가에 저렇게 노란 바람개비가 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봉하마을로 향한다.


이때가 정권이 교체되기 전이다.

포스팅을 하는 지금이야 정권이 교체되어 저멀리서 웃고계실 그분의 모습이 떠오르지만...


이당시만 해도 그분께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아무튼 늦게 찾아뵌 죄스러움과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든 국민의 투표가 모두 원망스러웠다.



봉하마을의 약도.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노무현 대통령이 쓰신 모든글에는 그분의 진심이 담겨 있는듯 하다.

글을 읽노라면 그분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국민의 수준에 비해 너무 높은 수준을 가지셨던 분.






저멀리 노무현대통령의 묘역이 보인다.

걸어가는 내내 마음이 두근두근거린다.

늦게 찾아뵌 죄스러움과 그분을 기린다는 설레임이 섞여있는 두근거림.



봉하마을 입구에서 국화를 팔았지만 안에도 있을것이란 생각에 구매를 하지 않았는데

나의 생각이 틀렸다.

국화는 그곳에서만 판매하였다.

다시 갔다올수 없어 헌화를 생략.


이곳을 처음 찾는 분들은 꼭 봉하마을 입구에 있는 국화파는 할머니께 국화를 구매해오시길 바란다.



평일인데도 참배하는 분들이 많았다.

잠깐 기다린 후 긴 묵념을 드려본다.

아들들도 마찬가지로 묵념을 드리고....


난 봉하마을을 들어서며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었다.

혹여나 눈물이 너무 많이 흐르진 않을까?

아들들이 보는데 너무 주책맞은 모습을 보이는건 아닐까?


묵념을 마치고 나오는 나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흐른다.

아들들이 볼새라 저만치 앞서서 걸어간다.

다행히 눈물은 스무발자욱정도 걸으니 멈추었다.

서둘러 흐른 눈물을 훔치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식구들과 합류를 했다.



창천하늘에 나부끼는 저 태극기가 왜이리 외롭게만 보이던지...


기념품가게에 들어 몇가지 기념품을 구입하고

봉하마을을 나왔다.



창원 출장중에 묵었던 호텔.

주인장도 친절하시고 가격도 괜찮고하여 가족실로 예약을 해놓았다.




출장때 일하시는 분들과 오동동 통술거리의 '웰빙통술'에서는 먹어보았고,

다른곳에서 먹어보기위해 오늘은 신마산 통술거리의 '홍시'로 와보았다.

이곳도 훌륭한 선택이었다.


자세한 사진은 맛집리뷰를 참조바란다.






봉하마을에서 구입한 책.


오늘 봉하마을을 다녀오며 드는 심정은

꽤나 오래된 숙제를 마친느낌?

아무튼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에 온다온다 하면서 오지 못해 항상 마음이 걸렸었다.


이제서야 국민들은 조금 깨달은 느낌이 든다.

9년동안의 경험을 통해 투표가 얼마나 절실한지 느꼈을 것이다.


이번의 정권교체가 그 반증이 아닐까?


아주 오래된 숙제를 마친 - 봉하마을 목포신항 기행 1일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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